MEDIA

명예기자

[기획] “WHO ARE YOU” 2편 ‘농구 선수 강유림’

  • 1667
정재근

정재근 명예기자

“WHO ARE YOU” 2편 ‘농구 선수 강유림’

 

 

2편에서는 ‘농구 선수 강유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농구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진 강유림.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본인의 농구 실력을 100점 만점으로 표현해주세요!’

 

65점. 강유림은 본인의 농구 실력을 65점으로 평가했다. “경기를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래서 일단 50점을 줬어요.” 이어 “음, 그래도 팀에 공헌을 하는 편이라 생각해서 또 10점, 나머지 5점을 준 이유는 주전선수로 뛰니깐?(웃음)”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 인터뷰 장소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이번 시즌 끝날 때 80점이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드라이빙도 패스도 여유도 더 찾아야겠죠?”라며 스스로의 농구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생각이 가득한 것으로 보였다.

 

 

다음 질문은 기억에 남는 지도자에 대한 질문이었다. 농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농구감독님과 코치님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정도로 그녀의 인생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농구로 가득 차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 블루밍스의 감독님이신 임근배 감독님이 처음으로 생각나요.” 이어 “농구를 하며 스스로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느끼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성장하게 기다려주시는 스타일이에요.”라고 말했다. 정해진 틀에 맞추지 않고 기다려주시는 부분이 좋으며 그렇기 때문에 기억에 더 남는다고 한다.

 

두 번째는 고등학교 때 농구 코치님이셨다. 스스로 농구 실력이 정체되어 있음을 느끼면서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셨다고 했다. “많이 혼났고 많이 울었어요. 뒤에서는 또 잘 챙겨주시는 아버지 같은 느낌이었고 덕분에 많이 성장했어요.”라며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지도자 분이라고 했다.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찾아왔었던 중학생, 고등학교 때 이 코치님을 만났기에 지금의 강유림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 닮고 싶은 농구 선수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 강유림은 고민하지 않고 같은 팀의 배혜윤과 이주연을 적었다.

 

“벤치에서 (배)혜윤 언니를 보면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와요. 수비를 가지고 노는 그 여유는 따라갈 수 가 없어요.”라며 배혜윤의 여유와 수비를 보며 농구 하는 모습을 가장 닮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연에 대해서도 수비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수비하면 또 (이)주연이를 빼놓을 수 없죠. 연습 때 보면 수비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요. 또 잘하고요. 항상 주연이처럼 수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라고 했다. 이어 현 감독님은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처음에 많이 혼났다고도 전했다.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면서도, 다음 시즌을 시작하면서도 다른 능력과 더불어 수비 능력을 더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 코너는 어떻게 보면 강유림이 가장 집중한 코너이기도 하다. 바로 ‘스스로 그리는 농구 인생 그래프’이다. 한 획 한 획 그을 때마다 집중하는 그녀의 눈빛에는 농구와 함께 하는 미래를 더 잘 표현하고 싶어하는 열정이 가득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168cm였어요.” 키가 크신 부모님 아래에 강유림은 어렸을 때부터 또래에 비해 훨씬 큰 키를 가졌다. 그녀의 여동생 2명 모두 170cm 이상이라고 한다. “큰 키 덕분에 힘든 훈련을 안 하고 골 밑 슛만 계속 연습을 했어요,”

하지만 초등학교 이후로 키가 크지 않았다. “골 밑 슛만 반복을 하다 보니 볼 핸들링이랑 볼 키핑이 굉장히 약했어요.” 이어 강점이었던 키가 더 이상 크지 않아 포지션이 없었고 대회도 잘 뛸 수 없었다. 

 

“고등학교 때 은인이라 할 수 있는 코치님을 만났어요. 그 코치님을 만나면서 농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욕심과 생각이 들었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4번 포지션을 받으며 파워포워드에서 할 수 있는 기술들을 익히며 농구에도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교 1학년 때도 그때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받아 단 한 번도 타 팀에 진 적이 없을 만큼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대학교 4학년 그리고 프로 신입. “힘들었어요.”라며 말문을 띄었다. 강유림의 자리는 언제나 벤치였다. 당시에는 외국인 선수도 있었기에 그녀의 포지션은 더욱 애매해졌다. “솔직히 이러다가 집에 가겠다.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매일 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강유림은 농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3점슛을 연습했다.

 

“프로에 와서 김완수(현 KB 국민스타즈 감독) 코치님이 슈터를 제안하셨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슛을 빨리 던지는 연습을 시작했다. 이 3점슛은 박신자컵에서 두각을 드러났다. 이후 당시 하나원큐였던 강유림은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다.

 

해당 시즌(2020-21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우리은행전을 선택했다. 당시 가장 성적이 좋던 팀이고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하면 우승이 확정이었다. 하지만 슈터로서 성장한 강유림은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며 우리은행 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팀이 우승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농구인들과 기자들이 주목하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에 기뻤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리고 강유림은 이제 블루밍스의 일원이다. “처음 이적했을 때는 많이 울었어요. 그런 제 자신이 싫어서 더 독하게 연습했어요.”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다. 새로운 감독님의 스타일도, 팀 내의 분위기도 말이다. 독하게 연습한 강유림은 이제 팀의 일원을 너머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2022-23시즌에 플레이오프도 뛰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본인의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차분한 성격을 가진 강유림이 가장 목소리를 높이는 순간은 농구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그 누구보다 농구에 진심이며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강유림이다. 이번 시즌의 남은 경기도, 다음 시즌도, 이어지는 그 다음 시즌도 강유림은 더욱 성장하고 싶어 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팬들에게 전하고 싶어 했다.

 

사람 강유림으로서의 이야기도, 농구선수 강유림으로서의 이야기도 끝이났다. 마지막 이야기는 미래 강유림이다.

 

- 3편에서 계속 -

 

기획/기사 - 정재근 명예기자 

티켓예매 티켓예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