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서 명예기자
동갑내기에 MBTI도 같고 누구 어깨가 더 넓은지 견줄만큼 신체조건도 비슷하다. 앞선에서 보여주는 찰떡 수비는 마치 퍼즐 조각처럼 조화를 이루는 두 사람. 코트 안에서 보여주는 찰떡궁합만큼 코트 밖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인터뷰는 10월 24일에 진행되었습니다.)
기자: 어쩐지 두 분의 안부부터 묻고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두 분 아프신 데는 다 괜찮으신지 몸 상태는 어떠신가요?
주연: 저번 시즌 치르면서 잔부상이 많았는데, 비시즌동안 조금씩 괜찮아져서 이제는 7~80% 정도 올라온 것 같아요.
미츠키: 코를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 코는 마스크를 써서 경기할 거라 괜찮습니다. 그리고 원래부터 발목이 안 좋았기에 그 부분은 조절하면서 (훈련)하고 있어요.
기자: 듣자니 마스크 쓰고 더 잘한다는 말이 있던데요.
주연: 맞아요. 나아도 해야 해요. 영원히 문신처럼. (웃음) 안 아파도 해야 해.
기자: 현재 시점으로 이제 개막이 일주일도 안 남았습니다. 개막을 맞이하시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주연: 제가 8년차이지만, 항상 개막전을 생각하면 너무 떨려요. 이번 시즌은 팬분들이나 주변에서 팀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요. 그것에 대해 부담도 있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츠키: 저는 한국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데, 1년 계약이니깐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잘할 수 있도록 매번 열심히 하고 싶어요. 조금이라도 일본인으로서 삼성생명이라는 팀에 잘 보답할 수 있도록 잘 하고 싶습니다.
기자: 기사에는 비시즌 때 팀 전체적으로 수비 위주의 훈련을 많이 늘렸다고 들었습니다. 두 분 다 수비에서 큰 강점이 있으신데 비시즌 때 각자 어떤 점을 중점으로 훈련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주연: 저는 감독님이 수비를 많이 주문하시는데, 위에서부터 압박하면서 내려오는 것을 원하세요.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잘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위에서부터 바짝 붙는 걸 많이 연습 했습니다. 압박 수비를 중점으로 훈련했던 것 같아요.
미츠키: 저는 이번 시즌이 처음이라 과거에는 이 팀이 어떻게 훈련을 해왔고 어떻게 준비를 해왔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주연이가 말했다시피 감독님의 수비쪽에서 주문을 많이 주셔서 주문대로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수비는 혼자 잘한다고 성공을 하는게 아니고 모두가 같이 해야 효과가 나오잖아요. 어려운 숙제 같지만, 그런 부분들을 연습때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분위기, 감독님과의 소통에도 집중했어요. 그런 부분이 잘 안되면 뭘 전달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깐요. 일단 팀에 익숙해지는 것을 우선시했습니다. 다른 팀 (아시아쿼터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제가 제일 적응을 잘 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기자: 비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주연: 몸이 아팠던 거요. 여기저기 돌아가면서 많은 곳이 아팠어요. 아파서 운동을 제대로 못 했을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선수는 운동 못하면 제일 속상하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픔과 싸울 때 마음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미츠키: 저도 부상이 좀 있었어요 .한국리그 자체가 정말 존경할만할 정도로 훈련량이 많아요. 그 많은 훈련량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되었어요.
기자: 그럼 다음 질문은요, 훈련 강도도 높고 스트레스도 많을텐데 나만의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주연: 저는 딱히 하는 건 없어요. 그냥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그냥 자연스레 잊힐 때까지 두는 것 같아요.
미츠키: 저는 일본에 있을 때는 차가 있어서 드라이브를 갔어요. 드라이브 가서 바다를 보러 가거나 쇼핑도 하고 나면 다음 날에 힘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한국) 와서는 운전을 못 하니깐 자거나 산책할 때가 많아요. 제가 사는 집 근처에 공원이 있는데요 거기를 왔다갔다 하다가 집에 와서 자곤 해요.
기자: 지금 질문은 주연선수 따로 미츠키선수 따로 드릴게요. 먼저 주연선수부터. 이제 입단 8년차에요. 이 팀에서 꽤 선배가 되셨습니다. 후배들을 대할 때 어떠신지 궁금해요. 후배들과 지낼 때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주연: 저는 사실 후배들에게도 먼저 말을 거는 게 좋거든요. 근데 언니가 먼저 다가가기에는 그 후배 입장을 잘 모르니깐요…이게 후배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다는게 조금 걱정이 되서 이런 점이 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동료들과 허물없이 지내는게 좋아서요. 먼저 다가가고 말 걸고 장난치는 편이에요. 요즘 타깃은 김수인 선수에요.(웃음) “수인아, 너 주말에 뭐해? 약속 있어?” 매일 매일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인이가 제가 물어보면 대답을 안 해줘요. 아무래도 저를 거부하는 것 같아요.(웃음)
기자: 신인선수들이랑은 만나보셨어요?
주연: 프로필 촬영 때는 말도 조금 해봤는데 지금은 운동만 계속하다 보니 말은 많이 못 해봤어요.
기자: 유하은 선수가 (같은 고향인) 인천 분이세요.
주연: 아 정말요? 연락 해봐야겠네요.(웃음)
기자: 다음은 미츠키선수에게만 드리는 질문입니다.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 3가지를 뽑아주세요.
미츠키: 이건 쉽네요.(웃음) 첫 번째는 게장입니다. 게장 중에서도 간장게장이요. 양념게장은 매워서 많이 못 먹어요. 하지만 간장게장은 계속 먹을 수 있어서 (간장게장이) 1등입니다. 밥도 비벼 먹었어요. 그 때 수아랑 주연이랑 갔는데 밥을 다 먹은 상태여서 둘은 더이상안 먹더라고요.
주연: 그 때 저희가 안에 있는 게장 다 쭉쭉 짜서 줬어요. 안에 있는 살을 다 빼서 밥 위에 올려줬어요.
미츠키: 그 다음에는 김치볶음밥이고요, 김치볶음밥이랑 만두가 공동 2등이에요. 그 다음에는 그 때 아름언니랑 먹었던 바지락 칼국수요. 그리고 연포탕도 너무 맛있었어요. (주연: 해산물 좋아하네.) 맞아요. 해산물 좋아해요. 그리고 수아가 곱창인지 대창인지 먹자고 해서 그걸 엄청 기대하고 있는데 수아가 말만 하고 아직 안 데려가 주네요. (웃음)
주연: 미츠키가 사주면 데려가 줄 것 같은데.(웃음)
기자: 두 선수에게 힘이 되어준 추천곡을 팬들에게 소개한다면?
주연: 저는 음악을 잘 안 듣지만… 아무래도 제 응원곡을 추천하고 싶어요. 제목은 ‘질풍가도’인데요. 이번 시즌에 경기장에서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불러주시면 너무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이 불러주세요.
미츠키: 저도 제 응원가 미세스 그린애플의 ‘댄스홀’ 이요. 이 노래가 10년 정도 된 노래인데 최근에 다시 유행이에요. 들어봤는데 가사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응원가로 골랐어요. 이 곡 말고도 같은 가수의 ‘배드라이프’라는 곡도 좋아요. 이 곡은 제 응원가는 아니지만 진짜 힘들 때 만나게 된 노래예요. 이 노래 자체가 힘이 된다기보다는 가사를 듣다보면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될 수 있는 노래라서 추천해요.
기자: 이번 시즌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주연: 감독님께서 수비할 때 좀 중심이 되어 주시길 원하세요. 수비에도 여러 역할이 있잖아요. 감독님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시고 공격할 때는 돌파 후 찬스를 봐주는 역할을 원하세요. 요즘은 감독님이 가스공사 정성우 선수처럼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많이 이야기해 주시는데, 저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츠키: 오늘도 감독님께 들었는데 돌파 후 동료의 찬스를 봐주면2점이던 3점이던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그 부분을 더 열심히 하려해요. 공격하는 부분에서는 그걸 열심히 하고 싶고 수비는 상대가 싫어할 정도로 끈질기게 하고 싶어요. ‘아,이 사람이 수비 안 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이주연 결과지 히라노 미츠키 결과지
기자: 휴가 때 밖에 있나요? 숙소에 있나요? 라는 질문에서는 두 분 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신다고 골라주셨네요.
주연: 저는 집에 (있을 때도) 있고 밖에 (있을 때도) 있어요. 집에 있으면 누워있고, 집에서 티비도 보고 하는 편이에요. 저는 밖에 나가면…….좀 머리가 아파요. 비시즌 때는 3일 연속으로 외출했다가 몸살이 난 적도 있어요. 저희가 낮잠 시간이 있거든요. 그런데 비시즌 때 낮잠을 자는 시간에 밖에 있으면 두통이 오는 것 같아요. 제가 나가는 거 되게 좋아할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요.
미츠키: 저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집에서는 거의 자고 있어요. 뭐 먹을 때도 사러 가는 게 귀찮아서 배달을 시켜요. 그리고 밥 먹으면 다시 자고요.
기자:두 분 다 하이텐션이셔서 외출을 즐기실 것 같았는데 아니라니 의외네요. 미츠키선수는 쉴 때는 확 쉬시는 편이신가봐요.
미츠키: 네, 맞아요.
기자: 주연선수는 밥보다 빵이, 미츠키선수는 빵보다 밥이 좋다고 고르셨네요. 질문에는 빵이랑 밥 중에 고르라고 했지만, 빵,면,밥,죽,떡 이 다섯가지 중에서 좋아하는 대로 순서를 매긴다면요?
주연: 저는 빵,떡,밥,죽,면 순서에요. 저는 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빵 중에서는 메론빵 좋아해요.
미츠키: 주연이와 일본 전지훈련 갔을 때 ‘아, 저렇게까지 많이 산다고?’ 싶을 정도로 (빵을) 샀어요. 물론 그 빵이 정말 맛있는 빵이긴 했지만요. 심지어 메론빵을 만들 수 있는 잼까지 사던데요.(웃음) 주연이가 정말 빵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밥,죽, 면,빵,떡 순서대로요. 떡은 뭔가 먹으면 몸이 무거워서요… 나이 때문일까요.
기자: 여행 갈 때 계획파? 즉흥파? 라는 질문에는 두 분 같이 여행을 가보시진 않으셨죠?
미츠키: 네. 그런데 주연이는 무조건 계획을 세울 거 같아요. 안 그러면 같이 못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것도 플랜이 없어서 이렇게 하자고 하면 이렇게 하고 여기 가자 하면 여기 가고 이런게 더 편해요.
주연: 사실 저는 완전 계획파는 아니에요. 저는 일단 여행을 갈 때 큰 틀은 무조건 있어야 해요. 근데 만약계획이 틀어지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고 그냥 다른 걸 해요.
미츠키: 아마 주연이는 여동생 있으니깐요. 좀 더 챙겨주는 면에서 그런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두 분 다 월급 받으시면 플렉스보다는 저금을 선호하시네요.
주연: 저는 간이 작아서 비싼 거 살 때면 마음이 떨리거든요.(웃음) 그래서 저는 일단 저금을 해요.
미츠키: 저도 똑같아요. 최근에 아울렛에 갔는데 제 것은 안 사고 가족 것만 사고 말았던 기억이 있어요.
기자: 두 분은 약속이 취소되면 기분이 좋다고 하셨어요.
주연: 저는 진짜 반반이에요. (약속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요. 보통 기분이 좋아요.
미츠키: 저는 누구라도 관계없이 약속이 취소되면 잘 수 있어서 좋아요. (주연: 얘는 오후 4시까지 자요.) 맞아요. 저는 잠이 많아요. 점심에 낮잠을 2시간씩 자거든요. (훈련이 없는) 쉬는 날에는 계속 자요.
주연: 거의 겨울잠 자듯이(웃음)
미츠키: 얼마 전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엄마가 “(집에만 있지 말고) 밖에도 좀 돌아다녀라…” 라고 하셨어요. 지금까지 그런 말을 듣고 있습니다.(웃음)
기자: 카페에서 한 가지 메뉴만 먹을 수 있다면 두 분 다 에이드, 라떼류를 고르셨는데. 카페에서 최애 메뉴는 어떤 메뉴일까요?
주연: 근데 저는 카페라떼를 좋아하거든요. 그렇다면 여기 (카페인류) 아닐까요? 그럼 저는 카페인류에요. 달달한 라떼류를 좋아해요. 아이스 바닐라 라떼 같은 메뉴요.
미츠키: 제 최애 메뉴는 연수원 안 커피숍에 있는 라떼에요. 여기가 싸고 맛있어요. (너무 자주 방문해서) 아마 사장님이 제 얼굴을 알고 계실 거예요.
기자: 죽을 때까지 치킨이랑 피자 둘 중에 무엇을 드시고 싶으시냐는 대답에 주연선수는 치킨, 미츠키선수는 피자를 드신다고 하셨네요.
미츠키: 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소화가 잘 안되는 거 같아요.
주연: 피자가 더 소화 안 되는 거 아녜요?
미츠키: 어, 아니에요. (웃음) 근데 피자도 빵인데 왜 안 좋아해? 주연이 빵 좋아한다고 했잖아.
주연: 제가 빵 중에서 유독 피자빵을 별로 안 좋아해요.
기자: 그럼 치킨 드실 때 두 분 퍽퍽한 살이나 다리 중에서 어느 쪽 좋아하시나요?
미츠키: 저는 부드러운 쪽이요.
주연: 저는 안 가리고 먹어요.
기자: 그럼 같이 치킨 먹는 사람이 치킨 다리 두 개 다 먹어도 괜찮아요?
주연: 네. 미츠키는 빼고요 (웃음)
기자: 100만원을 받고 24시간 동안 싫어하는 사람이랑 있는 것보단 24시간 동안 말을 안 하는 게 낫다고 하셨네요. 저는 두 분이 ‘24시간 말 못하기’를 선택하실 줄 알았는데요.
주연: 그렇게들 생각하시는데요. (웃음) 저 생각보다 그렇게 말이 많지는 않아요. 24시간 동안이면 충분히 말을 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츠키: 저는 보통 쉬는 날에는 자고 있으니깐요. (웃음) 쉬는 날에 자고 있으면 거의 말을 안 하잖아요.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이랑 있으면 잠을 못 자니깐(웃음) 말을 하지 않는 편을 골랐어요.
기자: ‘1년 동안 친구 없이 살기’ 와 ‘핸드폰 없이 살기’ 중에서는 두 분 다 ‘핸드폰 없이 살기’가 낫다고 고르셨구요.
주연: 저는 친구가 없는 게 더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핸드폰보다는 친구랑 더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깐 친구가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미츠키: 제일 고민한 질문이에요.
주연: 혼자 핸드폰만 하기엔 1년은 너무 길어요.
미츠키: 친구가 있으면 저를 도와줄 수도 있는데 폰만 있으면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되니깐 핸드폰 없이 사는 것을 골랐어요.
주연: 근데 미츠키는 핸드폰 있어야 할 거 같은데요. 웨이트 할 때도 핸드폰 가져와서 이렇게 음악도 자주 듣고 항상 만지고 있어요.
미츠키: 폰이 없으면 친구의 폰을 빌려서 음악을 틀어요. 그걸 위해서 친구가 있어야 해요. 이렇게 친구를 활용해요 (웃음)
기자: 밸런스게임 마지막 질문입니다. 두 분은 아침형인간과 야행성인간 중 어디에 해당되는지 여쭤봤는데, 미츠키선수는 야행성 인간 주연선수는 아침형 인간이라고 하셨네요. 두 분 기상 시간이나 취침 시간은 어떻게 되세요?
주연: 저는 시즌 때는 항상 7시 40분에 일어나요. 자는 시간은 보통 12시 언저리에요. 저는 아무리 늦게 자도 아침에 알람을 맞추면 한 번에 잘 일어날 수 있어요. 알람 한 번만 듣고 딱 깰 수 있는 거죠.
미츠키: 저는 쉬는 날에 알람을 절대 맞추지 않아요. 12시까지도 잘 수 있어요. 계속 잘 수 있습니다. 만약에 다음날에 일찍 일어나야 하면 웬만하면 일찍 자려고 하죠. 그럴땐 한 9시 반 정도에 자는 것 같아요.
주연: 그건 그냥 겨울잠 아닌가요. (웃음)
미츠키: 사실 (아침형, 야행성) 둘 다 무리입니다. (웃음) 시즌 때는 졸리기 시작하는 건 12시 반쯤이지만 그래도 11시에서 11시 반쯤에는 자는 것 같아요. 일어날 땐 알람은 7시부터 울리고 7시 30분 전후로 일어나요.알람이 없으면 계속 잘 수 있어요.
3. 서로에게 질문
기자: 두 분 저번 7월에 처음 만나셨죠 .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주연: 그 때 저는 일본에서 저랑 동갑인 선수가 온다고 들은 상태였어요. 그 때 수아랑 나연이랑 같이 있었는데, 저희가 미숙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그 땐 처음 온 지 진짜 얼마 안 된 날이었는데 미츠키가 정색을 하면서 싫다고 하는 거에요. 그 때 ‘아 이 친구는 장난치는 걸 싫어하시고 진지한 스타일이시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음날부터 사람이 180도 변하더라고요.
미츠키: 미숙이라고 별명처럼 불러줬는데 제가 이해를 못했어요. ‘아냐 난 미숙이가 아니야. 미츠키야.’ 라고 하고 싶었어요. 싫었다기 보다는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웃음)
저 같은 경우엔 처음 웨이트장에갔는데 주연이가 “하이~ 안녕하세요" 하면서 엄청 밝게 인사를 해서 당황했어요. 전 주연이가 동갑이 아닌 언니라고 생각해서 ‘어? 어떻게 반응해야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연: 내가 어딜 봐서 언니야?
미츠키: 얼굴?(웃음)
기자: 두 분 mbti도 ESFP로 똑같고 팬들 사이에서도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들 하시는데요.
두 분도 서로가 비슷하다고 느끼시나요? 어떤 점이 비슷한 것 같으신가요?
주연: 비슷하다고 생각은 안 하지만(웃음) 비슷한 점을 찾자면 텐션이 높은 게 비슷한 것 같아요.
미츠키 : 농구적으로든 생활 속에서든 지금 뭘 해야하는 건지 주연이한테 물어보고 답변을 들어보면 비슷한 점이 있어요. 그런데 주연이는 첫째라 더 부지런한 편인 것 같고 저는 둘째라 안 부지런한 편이에요. 기본적으로는 저희 둘 다 계획적인 성향이고 하고 싶은게 비슷해서 제안을 했을 때 대답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주연이에게 무슨 제안을 하면 ‘싫다, 아니다’ 라고 하지는 않더라구요.
기자: 두 분 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계신데요. 경기에서 플레이적으로 두 분의 호흡은 어떤가요? 앞선에서 플레이를 할 때 잘 맞는 것 같은지?
주연: 저는 잘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 수비, 속공 나갈 때 미츠키는 빠른 선수니깐 그럴 때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미츠키:저도 잘 맞는 거 같아요. 물론 소통하는 부분은 아직 어렵지만 서로가 맞추려는 마음이 잘 느껴져서 이 부분은 시즌 통해서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선수로서 아니면 성격적으로 서로 닮고 싶은 점이 있다면 한 가지씩 말해주세요.
주연: 저는 시키는 걸 열심히하는 사람인데 미츠키는 자기가 필요한 걸 찾아서 운동해요. 운동 프로그램도 (선수들과) 다른 걸 추가적으로 하거든요. 스트레칭도 그렇구요. 자신이 필요한 걸 알고 찾아 하는 능력이 부러워요.
기자: 미츠키 선수는 어떤 부분을 찾아서 하시는 건지 궁금한데요.
미츠키: 일본에 있을 때 그 팀은 자유 시간이 많았어요. 자유 시간이라는 건 개인적으로 준비를 하는 시간, 그런게 있었고 비시즌 때 스스로 얼마나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그 시즌에 돌입했을 때 결과가 꽤 달라졌어요. 그런 환경에서는 본인이 필요한 것을 찾아야 해요. 그래서그 때는 스스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안되면 스스로 찾을 때도 있었어요. 삼성생명은 이미 팀 훈련량이 충분히많기 때문에 만약 이 팀에 계속 있었다면 저도 아마 다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미츠키: 성격적으로 닮고 싶은 점은 주연이는 정말 착한 사람이에요. 주연이가 휴가 받았을 때 3일동안 외출하고 몸살 났다고 했잖아요. 그것만 봐도 주변 사람들한테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가드로서도 소통을 주도적으로 해야하는 입장인데다 책임감도 강해서 남들보다 더 하는 것 같아요. 보통 혼자 있는게 더 편하기도 하잖아요. 주연이는 선수로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그 부분은 제가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지속하는 힘과 체력도 닮고 싶어요.
기자: 두 분이서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혹시 소통의 오류 때문에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없으실까요? 한국과일본은농구플레이스타일, 훈련방식, 용어등에서차이가있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그런부분에서오해했거나혼란스러웠던에피소드가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주연: 패턴 부를 때 패턴 이름을 영어로 짓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귀여워요. 원포를 완포… 한국식 영어 발음과 일본식 영어 발음이 다르다 보니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요.(웃음) 저희 둘이 얘기할 때는 영어 ,일본어, 한국어를 잘 섞어서 이야기하고요. 핸드폰으로 연락할 때 좋은 앱이 있더라고요. AI 통역을 초대해서 하는 앱을 사용하면서 소통해요.
미츠키: 이런 일이 있었어요. 어느 날은 출발 시간이 예를 들면 2시 20분이었는데, 일본에서는 20분에 출발한다고 하면 5분 전인 15분에 모이기 시작하거든요. 그리고 정시에 출발을 딱 해요. 그런데 저희 전지훈련 갔을 때 로비에 모여서 집합해서 걸어가자고 공지가 올라왔는데 그 때가 10분 전이었을 거에요. 저는 나름 일찍 나간다고 방에서 10분 전에 나가서 아마 스스로는 일찍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선수들이 다 출발해 버려서 없더라구요. 그래서 놀랐어요. 시간관념이 전혀 달랐어요. 오늘 훈련도 2시 15분에 출발한다고는 했는데 몇 시가 모이는 시간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서 아예 일찍 나왔어요.(웃음)
기자: 시즌 시작을 맞아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뭐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주연: 저희가 매 경기를 잘할 수는 없지만, 미츠키가 연습게임 할 때 힘들어했던 적도 있었어요. 근데 혹시나 시즌 때 그런 상황이 와도 “미츠키는 잘할 수 있는 선수니깐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 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미츠키: 지금은 일단 몸이 아프고 하니깐 시즌에 들어가면서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은시즌 초반에 뛸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연이는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저도 같이 뛰면서 도움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개막을 맞아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주연: 항상 경기장을 찾아와서 응원 많이 해주셔서 저희 선수들도 힘이 나고 감사해요. 돌아오는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더 많이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츠키: 한국팬분들은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힘이 돼요. 한국 생활은 어떠냐 물어봐 주시고 하는데, 팬분들과의 거리감이 적고 가까워서 좋아요. 그래서 경기장에서 꼭 만나면 좋겠어요. 개막이 조금 긴장도 되지만 좋은 결과를 남길 수 있게 하겠습니다.
기획/기사 - 문정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