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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블루밍스, 상대별 '맞춤 전술'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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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연

권수연 명예기자

삼성생명 블루밍스, 상대별 '맞춤 전술'로 승부수

 

신한은행엔 속공, 하나은행엔 3점슛...전략적 유연성이 무기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경기 스타일...전술 다양성 돋보여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2024-2025 WKBL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가장 큰 무기는 '전술적 유연성'이었다. 상대팀에 따라 경기 스타일과 핵심 스탯이 뚜렷하게 달라지며,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각 팀과의 맞대결 기록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어떤 방식으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고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했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팀별 경기에 따른 스탯 요약(1)

 

신한은행전, 속공의 향연...주력으로 승부걸었다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삼성생명의 무기는 단연 속공이었다. 타 팀과 경기할 때 속공을 통한 득점이 평균 5점이었으나 신한은행전에서는 속공을 통해 경기당 평균 10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은행의 수비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뚫어냈다는 의미다. 특히 주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앞세운 빠른 공격 전환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철벽 수비에 고전...파훼법 찾아야

 

반면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비에 강점을 가진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의 공격적인 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전 부문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득점과 속공 모두 제한받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시즌 대부분 팀의 구성이 크게 바뀌지 않았던 만큼, 우리은행 수비 시스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내년 과제로 떠올랐다.

 

하나은행전, 3점슛 축제 - 약점 공략 성공

 

하나은행을 상대로는 외곽슛이 폭발했다. 시즌 중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키며 공격 옵션의 다양성을 과시했다. 블록 기록 역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시즌 진안-양인영트윈타워를 구축했지만 포인트가드 부재로 게임 조립에 아쉬움을 보인 하나은행의 약점을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 올 시즌에도 가드 보강에 실패한 하나은행을 상대로는 계속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KB전, 새로운 도전과제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는 특별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특히 박지수의 합류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던 것과 달리, 박지수-송윤하 조합이 완성되면 페인트존 공격과 리바운드 경합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술적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BNK썸전, 신장 우위를 살린 플레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4강에서 아픈 기억을 남긴 BNK썸과의 경기에서는 의외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장 우위를 활용한 페인트존 득점이 많았고, 턴오버도 적게 기록하며 경기 운영력에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가와무라미유키 영입으로 신장에서의 우위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BNK썸과의 재대결에서는 지난 시즌 설욕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팀별 경기에 따른 스탯 요약(2)

 

상대 맞춤형 전술이 핵심...다음 시즌 기대

 

상대별 맞대결 분석 결과, 삼성생명의 핵심 전략은 단순한 공격 위주가 아닌 상대 스타일에 맞춘 전술 조정에 있었다. 각 팀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유기적 운영이 돋보였다.

이런 전술적 유연성은 앞으로도 삼성생명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상대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게임플랜을 짜는 능력이야말로 강팀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기획/분석 –권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