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2025-26시즌 WKB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입단하게 된 양혜은. 긴 시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프로 무대에 오른 선수로서, 신인 선수들을 팬들에게 더욱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인터뷰에 나섰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나를 소개해요’ 코너를 통해 간단한 정보를 적으며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고, 이어 진행된 밸런스 게임으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황희원 명예기자(이하 기자) :프로에 입단한 후 처음으로 프로필 촬영을 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양혜은 선수(이하 양) :처음이라서 부끄러웠어요. 앞에서 다들 보고 계셔서 동작같은거 할 때평소랑 다르게 소극적으로 했네요. 촬영했던 것 중에 기억에 남는 촬영은 크로마키에서 선글라스 끼고 환호 일으키는 포즈를 했는데 그거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NG가 좀 많이 나서 부끄러웠어요..

기자 :드래프트 전날 굉장히 떨렸을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드래프트 전날 하루를 보냈나요?

양 :너무 떨리기보단 실감이 안났어요. 떨리긴 떨렸지만제가 떨린다고 뭘 할수 있는게 없다보니…... 다들 연락을 많이 주줘서 그냥 평범하게 하루를 보냈어요. 드래프트 당일에는 뽑히고 나니까 떨리더라고요.단상 올라갈 때가 제일 많이 떨렸어요. 제가 이렇게 빨리 뽑힐 줄 몰랐어서 사실 멘트를 준비를 못했거든요. 그래서 말해야 하는 것들을 다 빠뜨려서 너무 아쉬웠어요. 오늘 인터뷰를 통해 그때 하지 못했던 이야기 다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드래프트 지명(혹은 입단)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이나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양 :제 이름이 불렸을 때 “오 나라고?”하면서 올라갔는데 진짜 백지상태가 되었어요.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부모님 말씀을 안했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웃음)그래서 “아 망했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기자 :평소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어떤 팀이라 생각했는지? (이미지, 플레이 등)

양 :젊은 패기가 돋보이는 팀! 고참 선수들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풀어나가는 경기가 많았기도 하고, 항상 볼 때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그래서 삼성생명 블루밍스는선수끼리 많이 친하다고 느꼈어요.

기자 :블루밍스 선수 중에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양 :어렸을 때부터 배혜윤선수를 좋아했어요. 시합 중 여유와 패스할 때 시야나 발빼는 거를 보면 이런 센터가 팀에 있으면 정말 편하고 도움이 많이 되겠다고 생각했고,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사실 드림캠프를 왔을 때 배혜윤 선수와 한마디도 못해봤어요.앞으로 많이 대화하면서 배우고 싶습니다!

기자 :현재 블루밍스에 친한 선배가 있는지,없으면 가장 친해지고 싶은 선배가 누구인가요?

양 :친한선배는 하은언니가 저희 숙명여고 선배여서 친해요. 그리고 친해지고 싶은 선수는 다 친해지고 싶어요!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기자 :삼성에 들어와서 제일 기대되는 것이 있나요? 예를 들면 STC밥이라던가

양 :숙명여고라서 3년동안 드림캠프에 왔거든요. 3년동안 STC밥을 먹어봤는데 진짜 너무 맛있더라고요. 가장 맛있었던 건 하이디라오(훠궈프렌차이즈 음식점)가 가장 맛있었어요. 오늘은 아쉽게도 점심을 못먹었는데 저녁에 먹을 생각에 설레네요!

기자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양 :처음 시작할 때는 언니 따라서 클럽으로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PEC농구교실(현 스타피쉬)로 시작했다가, 엘리트로 넘어갈 때는 중학교 선생님이 스카우트 해주셔서 넘어갔어요.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중학교 1학년이에요.

기자 :농구부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양 :일단 제가 처음에 농구를 시작할 때 진짜 못했어요. 공을 손바닥으로 때리던 얘가 프로 갔다고 다들 신기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전 노력파인 것 같아요. (웃음)그리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고등학교 때 일인데요. 저희가 숙소 생활이라 10시 이후에 폰을 내야했고 11시가 소등시간이에요. 불을 끈 후 언니들이랑 무드등 켜서 루미큐브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제 기억상으론 그때 졌던 것 같기도 하고 중간에 피곤해서 잤던 것 같기도 해요. 저는 루미큐브를 하면 항상 모 아니면 도에요. 1등을 하거나 꼴등을 하거나…

기자 :농구하면서 생긴 징크스나 루틴이 있나요?

양 :농구화를 오른쪽부터 신어요. 테이핑도 항상 오른쪽부터 하고요.

기자 :프로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을텐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양 :제가 올해 중순에 발목을 한번 다쳤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지금은 다 나았어요! 제가 다치게 되면서 한달 반 정도 공백이 있었어요. 총 5~6주 정도? 그 시기가 드래프트 직전이라 불안감이 있었어요. 제가 너무 힘들 때 제 중학교, 고등학교 코치님이 울고 있으면 괜찮다고, 지금 몸 잘 만들어서 회복할 생각부터 하라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 시기를 잘 버틸 수 있었어요.

기자 :농구 외에 좋아하는 취미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가수 등)

양 :저는 아이돌은 NCT 127을 좋아해요. 최애는 도영이에요! 좋아하는 건 작년부터? 어느 특정 시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어느 순간 스며들고 빠져들었어요. 원래 언니가 NCT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많이 봤거든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도영 솔로 곡인 “고요” 라는 노래인데요. 왜냐면 제가 이 노래를 가장 힘들었을 때 많이 들었거든요. 노래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기자 :팬들이 알면 의외로 놀랄만한 나만의 TMI가 있을까요?

양 :저는 초콜릿을 진짜 좋아해요. 저는 카페 가더라도 무조건 초콜릿 디저트나 초콜릿 음료를 먹어요. 요즘에는 다른 것도 먹긴 하는데 주로 초콜릿를 먹어요. 저는 다크초콜릿보단 달달한 밀크 초콜릿파에요.

사진 출처:올리브영몰

기자 :그러면 팬분들에게 초콜릿 간식을 딱 하나를 추천할 수 있다면 어떤 걸 추천해주고 싶나요?

양 :“트윅스 탑 스니커즈 비스킷”이라고 있거든요. 비스킷 위에 초콜릿이 얹어진 느낌? 그게 진짜 맛있어요!!

기자 :요즘 빠져있는 음식이나 디저트가 있나요?

양 :제가 원래 육회를 안먹었는데, 최근에 육회를 먹기 시작했어요. 주말마다 집에 가면 매번 준비해주세요. 육회를 먹다가 남은걸로 육회 비빔밥을 만들어먹어요. 한번 먹을 때 육회를 진짜 많이 먹어요.

기자 :그러면 육회칼빔면 먹어보셨나요? 제가 최근에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더라고요.

양 :그거 진짜 먹어보고 싶었는데 다음번에 꼭 먹어볼게요! 먹어보면 후기 남기겠습니다.

기자 :본인을 나타내는 혹은 달렸으면 하는 해시태그 3개를 적어주시고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빵빵이 #찐막내 #수다쟁이

양 :저는 “빵빵이, 뿡뿡이, 호빵맨” 처럼“ㅃ”이 들어가는 게 많이 닮았나봐요. 되게 동글한 캐릭터들이요. 저 많이 닮은 것 같나요? (웃음) 그리고 이번 신입 중에 지민 언니가 06년생이라서 제가 제일 막내라 찐 막내라는 단어를 골라봤어요. 그리고 수다쟁이는 제가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정해봤어요!

기자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지도자나 선배는 누구인가요?

우정한 선생님 / 이은혜 코치님 / 조준미 감독님

양 :우정한 선생님은 중학교 때 저를 스카우트해주셨고 지금 이렇게까지농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에요.제가 농구를 계속할지 말지 고민하던 시기에 고등학교 올라가는 것도 고민했었거든요. 그때 우정한 선생님께서 저에게 여러 방면에서 많이 알려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지금 고등학교 이은혜 코치님도 저희랑 소통도 많이 해주시고 여러 방면에서 배려도 많이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조준미 감독님은 저에게 항상 예의 바르게 다니라고 강조하시면서 저를 정말 많이 도와주신 분이에요.

기자 :지금까지 함께한 지도자나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 :가족이 너무 많은 지원을 해주셨는데 프로 들어오면서 이에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인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도자 선생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운동할 때 무관심이라는게 제일 안좋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한테 많은 관심을 주셨어요. 언제나 잘 알려주시고, 때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땐 화내주셨던 게 항상 감사해요. 지도자 분들에게는 가르칠 선수들이 많잖아요. 혼자 코치님을 하시면서 많은 선수들을 감당하시기에 힘드셨을 것 같은데 저에게 농구를 세세하게 알려주면서 많이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기자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짧게는 이번 해의 목표, 길게는 프로에 들어와서의 근 몇 년 간의 목표를 말씀해 주셔도 돼요!

양 :다들 스타성 있는 선수보다는 롱런 하는 선수가 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잘하는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저 또한 단기적으로 보다는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뛰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기자 :5년 뒤, 어떤 선수로 성장해있고 싶나요?

양 :저는 팀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로 성장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감독님이 찾으시지 않으면 필요가 없잖아요. 우리 팀에 대단한 슈터가 있으면 제가 슛을 잘 넣는다고 하더라도 출전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그 팀에 녹아들고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어서 게임을 자주 뛰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자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양 :저희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 이쁘게 봐주세요. 퇴근길 때 자주 봐요!!

기자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 소감 부탁드려요!!!

양 :말도 좋게 해주시고 공감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재밌었어요.

기사/사진 –황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