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서 명예기자
다양한 공격옵션으로 팀에서는 물론 국가대표 안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에이스 선수라기보다는 성실한 학생같다는 느낌이 드는 선수.
인터뷰에서 만난 이해란은 잘된 경기에서도 부족한 점을 찾아 고치려고 노력하며 아무리 실력이 늘어도 여전히 농구는 자기에게 어렵다고 웃으며 털어놓는 선수였다.
농구를 앞으로도 너무 잘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는 스물두 살의 청춘을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현재보단 앞으로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 기대되는 선수 이해란을 만나봤다.
1. 이번 여름 아시아컵 필리핀전과 박신자컵 사라고사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셨죠. 최근에 본인 플레이에 대한 점수를 스스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인지 말씀해주세요.
제 점수는 50점입니다. 일단 아시안컵에서는 제가 예선전에서 많이 긴장해서 못했던 부분이 많았거든요. 긴장도 많이 했고 또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다 보니까 제가 하던 대로 안 돼서 실망하는 경기가 있었어요. 필리핀전에는 어느 정도 몸이 풀려서 저도 신나게 경기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아요.
이번 박신자컵에서도 사라고사전에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사라고사 선수들이) 저희보다 키가 크고 이제 농구를 알고 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열심히 하자라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해서 하다 보니까 잘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수비할 때 미스가 많았어서 저 자신에게 점수를 이렇게 50점 주고 싶어요. 예를 하나 들자면 경기 중에 감독님께서 지시를 하셔서 일단 하긴 했는데 수비 로테이션 돌아가는 게 아직 미숙한 점도 그렇고요. 또 1대1 수비에 만족하지 않아서 50점을 주고 싶어요.
2. 제가 기사를 찾아봤을 때, 저번 비시즌까지는 웨이트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많이 인터뷰를 하셨더라구요. 그런데 이번 아시아컵 후에는 기술적으로 부족함을 느꼈다고 인터뷰를 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족함을 느꼈고, 어떤 스킬을 발전시키고 싶으신가요?
드리블이 높아서 상대에게 스틸을 쉽게 허용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웨이트도 같이 키우지만, 자세를 낮춰서 안정적인 드리블하는 연습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건 이제 트랜지션으로 제가 코스투 코 코스트(코트 끝에서 끝까지 가는 것)를 원하셔서 빠르게 치고 가는 트랜지션을 많이 연습했어요. 사실 휴가 끝나고 왔을 땐 몸이 괜찮았는데 대표팀 들어가서는 웨이트를 잘 못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체중만 유지하자 했는데 아무리 해도 살이 안 찌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몸이라도 불려야겠다는 생각에 웨이트는 많이 했어요. 살은 빠졌다가 지금은 더 빠지지는 않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3. 지금까지는 주로 오프볼 플레이(컷인이나 캐치앤슛) 위주였다면 사라고사전에서는 본인이 볼을 잡고 해결하거나 킥아웃 패스를 빼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롤의 변화가 있었던걸까요?
박신자컵에서는 가드가 많이 없어서 감독님께서 저랑 (최)예슬이 치고 넘어오는걸 주문하셨어요. 그러면서 킥아웃패스도 연습하게 되었어요. 야간마다 연습을 많이했고 이치언니(하마니시 나나미)가 코트에 없을때에는 저랑 예슬이가 가드를 보면서 감독님의 지시로 픽앤롤도 처음 해봤어요. 감독님이 “무조건 마무리는 네가 지어라.” 타임아웃 때 이렇게 말씀하셔서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네, 알겠습니다” 라고 일단 자신있게 대답하고 임했어요.
감독님이 평소에도 해란 선수에게 직접 해결하라는 지시를 하시나요? 시즌 때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네, 아마도요. (웃음) 이제 (배)혜윤 언니와 뛸 때는 제가 컷인 해서 득점을 자주 했는데, 감독님은 그런 기회도 물론 좋지만 앞으로는 1:1 능력으로도 득점력을 키워야 한다고 하셔서 저도 득점 루트를 다양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4. 지난 시즌에 수비상을 받고 싶었다고 인터뷰를 하셨던 게 기억이 나네요. 지난 시즌에 어떤 선수가 가장 수비하기 어려웠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김)소니아언니랑 (김)단비 언니가 막기 힘들었어요. 이유는 다르긴 하지만 소니아 언니는 슛 거리도 길고 돌파도 되고 다 자유자재로 다재다능하게 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 슛이 터질지 모르겠는 거예요. 슛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웠어요.
단비 언니는 알고도 못 막을 때가 있어요. 수비를 하면서 ‘이 언니는 이렇게 가서 이렇게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은 단비 언니는 그 반대로 해서 놀란 적이 있어요. 예를 들어 ‘3점을 쏘겠지’ 라고 생각하면 갑자기 미들슛을 쏜다든가. 일단 레이업할때 스텝도 좀 다르고 시야도 좋아서 패스도 잘 하니깐 막기 힘들었어요.
5. 다음은 경기 외적으로 동기 부여와 관련된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지치거나 안주하게 될 때 어떻게 동기부여를 얻는 편인지, 동기 부여가 되는 사람이 있는지?
저는 작년까지는 이제 막 다른 사람한테 “이게 힘들다. 저게 힘들다.” 말하지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나는 이게 힘든데” 라고 말하는 게 그 사람에게도 짐이 될까 봐 말을 안 하고 삭히고 있었거든요.
지난 시즌 중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때도 제가 그냥 조용히 있었는데 규리랑 지온이랑 밤늦게 제 방에 와서 “얘기해 봐~” 이러면서 새침하게 물어 보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뭐 없다.”라고 하니깐 그 친구들이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희들이 같이 힘들어하는 게 싫고 난 너희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어요. 제가 그렇게 말하니까 지온이가 “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 너 착각이야. 우리는 친구잖아. 친구니까 너는 다 말해도 돼”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 말에 너무 감동을 받아서 대성통곡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고마워, 친구들아.” 그랬거든요. 저 원래 이런 말 잘 못하는데...... 고맙다고도 하고요. 그렇게 친구들 덕분에 이겨내고 좋은 모습 더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확실히 털어놓으니깐 어땠나요? 마음의 짐이 덜어지던가요?
네. 그냥 속이 시원했어요. 묵혀있던 게 탁 하고 터져버리는 느낌.
규리도 그렇고 다들 티는 잘 안 내도 따뜻한 마음들이 있어요. F인 저는 감동 받았습니다.(웃음)
F이시군요, 정확히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이번에 INFP로 바뀌었어요. 원래는 E였는데 아무래도 여기에 있다 보면 밖에 안 나가고 숙소에만 있고... 여기가 좋아서 밖에도 잘 안 나가요.
일할 때는 또 모드전환이 빠르게 되는 편이네요.
원래 안 그랬는데... 농구는 참 알고도 모르겠고, 모를 땐 더 모르겠고 그래요. 늘었는데도 모르겠고농구가 저에겐 항상 어려워요. 농구에서는 항상 배우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6. 해란선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게 본인이 힘을 얻는 어떤 말이나 구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성경 구절인데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장 13절)” 에요. 제가 농구를 하고 나서 처음 안 성경 구절이이고 지금까지도 저랑 같이 계속 가는 구절이거든요. 이 구절로 아주 작게 문신도 했어요.
이 말의 뜻이 왜 좋았나요?
어떻게 보면 저는 이제 농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트 안에서 주어진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럼 제가 이제 그 안에서 ‘이제 100% 모두 쏟아붓자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임했으면 좋겠다.’ 라는 거죠. 제가 다 갖추고 나와서 그 안에서 내가 후회만 되지 않도록 쏟아붓자는 의미에서 이 구절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7. 누구에게나 생각만큼 잘 안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그래도 잘하고 있으니까, 기죽지 마.” 라는 F의 말이 위로가 되나요? 아니면 “지금은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다.” 와 같은 T의 말이 위로가 되나요?
F식 위로가 도움이 되는데 제 주변에 T밖에 없던 거예요.(웃음) 물론 친구들이 말은 참 잘 들어주지만, 저에겐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참 감동인 것 같아요.
물론 상황마다 다르긴 해요. 이제 경기에서 어떤 게 잘 안되었을 때는 당연히 제가 잘못한 걸 알아야 하니깐 조언도 필요해요. 그래도 보통 뭔가 위로받고 싶다 할 때는 F식 위로가 더 좋거든요.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너는 더 크게 될 선수다.’ 이런 말 같은 거요.
그런데 제 친구들은 다 T라서 냉정하게 위로를 해요.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러니까 이겨내.” 이런 식으로요. (웃음)
그렇다면, 팬들이 해준 위로 중 감동이 되었던 것이 있을까요?
너무 많아서 지금 기억이 다는 안나는데 진짜 많아요. 한 번은 팬분이 주신 편지를 읽고 운 적도 있어요. 기억에 남는 말이 있으면 사진도 엄청 찍어놓아요.
기억에 남는 건 저한테 팬 분이 책 선물을 주셨는데 저에게 위로가 될 법한 말을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서 선물해주셨어요. 그런 것 하나하나가 저는 되게 감사해요. ‘나도 경기력으로 이 분들에게 보답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8. 힘이 들거나 지칠 때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는지도 궁금합니다.
일단 연락을 절대 안 하고요.(웃음) 방에서 나가지 않아요. 그 시기에는 누구와 마주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요. 그냥 약간 쥐 죽은 듯이 생활해요.
침대에서 애벌레처럼 누워있어요. 그래서 애초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라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냥 그러려니 살아보자, 이런 마음으로요.
저는 힘들면 얼굴에서 티가 다 나고 누군가가 “무슨 일 있어?” 하면 그 순간 눈물이 확 돌거든요. 그게 이제는 좀 부끄러워요. 밑에 후배들도 있고 하니깐요.
노래를 자주 들으시는 거 같은데 어떤 노래를 좋아하시고 주로 들으시나요?
약간 발라드 같으면서도, 힙합 같지만 R&B 같기도 한 노래들이요.(웃음) 혹시 도리라고 아세요? 그 분 노래를 참 좋아해요.
팬들에게 해란 선수가 잘 듣는 노래 한 곡만 추천해 주신다면?
요즘에 자주 듣는 건 세븐틴의 휴지통. 이 노래도 좋고요. 그리고 온시온의 ‘좋아해도 되는지 모르겠어.’도 잘 들어요.
9. 어릴 때부터 농구를 하면서 즐거웠던 순간과 ‘내가 잘 하고 있다’라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학창시절 때는 농구를 하면서 상을 받았을 때, 그리고 드래프트 준비를 해서 뽑혔을 때도 즐거웠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제가 첫 성인대표팀 발탁 되었을 때에요. 제가 꿈꾸던 것이었는데, 그걸 이뤘을 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국가대표에 처음 뽑혔을 때는 ‘어? 내가 가도 되는 자리인가?’ 하기도 했는데... 이 자리는 저의 목표였죠. 그래서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제가 잘 하고 있다고 느낄 때는, 감독님이 숙제를 내줬을 때, 이거 하나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마침내 그 과제를 이뤘을 때 뿌듯해요. ‘그래도 내가 잘 가고 있구나’ 라고 느끼거든요. 감독님이 코치님이셨을 때부터 수비를 많이 강조하셨는데, 주변 사람들이 “수비가 많이 늘었네~” 라고 했을 때 ‘내가 잘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10. 어릴 때부터 유망주 소리를 들어오면서 그만큼 기대치도 컸을텐데요. 외부의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 편인가요?
신인 시절 때부터 돌아보면 그때는 그냥 피지컬로 승부 보라고 하는 류의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 조금 부족한 면은 많았던 시기였죠. 그래서 그때는 “이런 것만 보완하면 잘 될 선수다.”라고 하시기도 했지만 어떤 분들은 “얜 안된다.” 이런 말도 들었어요. 그런 말을 너무 마음에 두진 않았어요.
제가 나오는 기사는 보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저에 대한 반응이나 댓글을 찾아보지는 않아요.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 사람의 의견이니 저는 그러려니 하는 편이에요.
차라리 저에게 피드백을 주고 이런 부분을 고치는 게 좋겠다 라는 건전한 비판과 지적이라면 모를까 그런 방식이 아닌 나쁜 댓글이나 비난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합니다.
11. 경기 중에 특정한 장소나, 상황에 대한 징크스가 있으신가요? 아니면 그런 것들을 일부러 만들지 않으시려고 노력하시나요?
어떤 선생님이 저한테 그랬는데 그거는 잘하는 에이스나 그러는 거라고.(웃음) 저는 일단 (징크스를) 안 만들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오른쪽부터 먼저 신어요. 신발도, 양말도요. 그리고 깔맞춤? 타이즈랑 레그슬리브랑 색깔을 맞춰요.
그리고 양말 길이 맞추는 것도 있어요. 테이핑은 왼쪽 먼저 하고요. 사실 이런 것들이 있긴 하지만 저 혼자 징크스를 깨려고도 하는 편이에요.
그럼 특정한 장소에서 경기가 아주 잘된다든가, 특정한 장소에서는 안 된다든가 하는 건 있을까요?
장소라기보단......골대마다 다른 거 같아요. 경기장마다 골대가 눈부신 데도 있고, 잘 튀기는 데도 있고, 바닥이 딱딱한데도 있고 다 달라요. 저는 슛을 쏘면 잘 튀기는 것보다는 먹는(반발력이 적은)골대를 더 좋아해요. 그래서 저희 용인 체육관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웃음) 거기가 제일 편해요.
12. 어느새 연차가 쌓여서 올해 5년 차입니다. 후배들도 점점 늘어나면서 신인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르실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차가 쌓이면서 어떤 점이 달라지는 거 같은지 궁금합니다.
책임감이 많이 생겨요. 이제 저도 어떻게 보면 (팀에서) 중심으로 왔는데, 제가 이제 어리광을 피울 수 없는 나이가 되었기도 하고, 이제는 보여줘야 하는 느낌도 있어서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려 해요.
또 제가 이런 걸 잘한다고 하면 그걸 또 후배들한테 알려줘야 하는 부분도 있어요. 저도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요. 후배들에게 알려줄 때는 말로 조언도 해주지만 같이 해보기도 하고 시범을 보여주는 편이에요.
통영에서 열린 종별 선수권 대회에서 모교인 수피아고등학교의 경기에도 다녀오시고, 2025-2026 WKBL 드래프트장에도 모습을 보이셨는데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어떤 조언을 주로 해주나요?
저도 비시즌에 후배들이랑 같이 운동하기도 해요. 그럴 때 이제 ‘프로에서는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하면서 꿀팁 같은거 알려주기도 하고, (후배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면 제가 예전에 못 했던 것도 알려주기도 해요.
경기를 잘 못 뛰고 잘 안되는 후배들에게는 찾아가서 자신 있게 하는 모습이 더 보기 좋은 거라고, 그러니 기죽거나 소심해지지 말고 과감하게 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해줘요. 저는 혼내기보다는 달래주는 식으로 얘기를 많이 해요. 잘하는 후배들은 알아서 잘할 거라 생각하고(웃음) 저는 그게 아닌 후배들에게 주로 가서 피드백을 많이 줬어요.
팀에도 후배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팀 후배들에게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편인가요?
네. 그런데 이제 운동할 때는 마냥 편하게 해줄 수는 없고 운동할 때는 엄격해도 운동 끝나고 나서는 뒤끝없이 잘 지내려고 노력해요. 운동할 때에는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보다는 그래도 좋게 이야기를 하려는 타입이고 운동이 끝나면 장난도 치고 분위기도 풀어주고 그래요. 사실 아직 제가 선배라는 게 너무 낯간지러운데 벌써 밑에 후배가 5명이나 있어요. 그래서 좀 더 철든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웃음) 대체로 후배들에겐 편하고 재미있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13.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선배’는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경기장에서 제가 안 풀리고 이럴 때 다가와서 말해주고 격려해 주는 게 가장 선배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도 이날 게임을 져서 힘들었던 상황이 있었으면 메시지를 남겨주거나 하는 선배들도 많았어요. 그리고 경기 외적으로도 어디 나갔다 오면 맛있는 거 사서 갖다준다든가 하면서 후배를 잘 챙겨주는 선배가 좋은 선배 같아요. 실제로 저에게도 그런 선배들이 많았고, 그걸 보고 제가 따라하려구요.
14. 지금의 해란 선수가 과거 신인 시절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신인 때 이해란한테는 “슛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아낀 것도 있고 슛을 쏠까 말까 망설이다가 후회를 한 경기가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 잡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해주고 싶어요.
15. WKBL 무대에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건 지금도 전이랑 바뀐 건 없는데 일단 정규 시즌 MVP 꼭 받고 싶고 이번 시즌에는 저희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꼭 챔프전에 가고 싶어요. 한 번도 안 뛰어봤으니깐요.
16. 이번 2025-2026 시즌을 임하는 각오 한 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곧 시즌이 시작되는데 시즌 시작되면은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실텐데 저도 그만큼 경기력으로 보답을 해드릴거에요.이젠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니 책임감을 가지고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테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사/사진 – 문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