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명예기자

삼성생명 블루밍스, KB 스타즈의 박지수를 막아라.

  • 3254
정호영

정호영 명예기자

삼성생명 블루밍스, KB 스타즈의 박지수를 막아라.

 

‘농구는 센터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골대가 3m 위에 존재하는 한 강력한 센터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리고 블루밍스가 26일 상대한 KB 스타즈에는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 박지수가 있었다. 블루밍스는 이 난적을 어떻게 상대했을까.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74–70으로 아쉬운 패배를 맛보았다. 

 

박지수를 상대하는 블루밍스는 1쿼터 맨투맨 디펜스를 선택해 김한별 선수를 박지수와 매치 시켰다, 김한별의 피지컬과 수비력, 그리고 관록을 믿었던 것일까. 박지수는 1쿼터 자신에게 투입된 6번의 패스 중 3번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등의 활약을 하며 8득점을 올렸고, 삼성생명은 박지수 제어에 실패했다.

 

 

2쿼터 9분 30초 경 박지수가 다시 경기장에 투입되자, 삼성생명은 3-2 지역방어로 수비전술을 바꿨다. 그리고 박지수에게 볼이 투입될 경우 적극적인 더블팀, 심지어는 트리플팀까지 시도하며 박지수를 압박했다. 그 결과 박지수는 자신에게 투입된 7번의 기회 중 단 1번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박지수 본인의 슈팅은 골대를 빗나갔으나 외곽으로 빼준 킥아웃 패스는 동료들의 3점으로 이어졌다. 2쿼터 박지수는 2득점 2어시스트에 그쳤고, 턴오버도 2번이나 저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팀 KB스타즈 제어에는 실패하며 2쿼터 23:14 라는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지역방어와 적극적인 더블팀으로 박지수의 직접적인 공격은 막아냈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오픈 찬스와 수비 공백을 KB의 슈터들은 놓치지 않았다. 유기적인 볼 흐름을 바탕으로 KB는 2쿼터에만 3점슛 10개를 시도하여 5개를 성공시켰다. 박지수는 막았지만, KB 스타즈는 막아내지 못한 2쿼터였다.

 

3쿼터 삼성생명은 맨투맨 프레스 디펜스를 시도했다. 2쿼터 지역방어를 통해 박지수의 직접 공격 제어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지역방어의 약점인 45도, 코너 3점 슛으로 인해 2쿼터 23:14의 열세를 기록한 삼성생명으로써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 박지수는 팀 동료들로부터 10번의 볼을 투입 받아, 3번의 슛 시도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9득점 3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2개)를 해내며 쿼터 중 최고의 개인 기록을 보였다. 박지수의 기록에도 불구, 삼성생명은 결과적으로 2쿼터보다 개선된 결과를 얻어냈다. 박지수에게서 파생된 3점슛을 허용했던 2쿼터와 달리, 3쿼터에는 박지수라는 상수에게만 점수를 내주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8점으로 억제하며 2쿼터에 벌어진 14점수 차를 11점차로 줄일 수 있었다.

 

 

4쿼터에도 삼성생명은 여전히 전면 압박 수비를 하였지만, 이전까지와는 그 양상이 달랐다. 상대 가드 압박을 통해 경기의 템포가 높아졌다. 이런 템포 속에서 박지수에게 볼 투입 또한 원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지수는 4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했지만, 그녀에게 볼이 투입된 횟수는 고작 4회로, 볼 자체를 많이 쥐지는 못하였다.

 

이번 1라운드 경기를 통해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다음 라운드에서 KB 스타즈와 박지수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해답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경기 템포를 통해 박지수의 체력에 부담을 주거나 박지수에게 볼이 투입되는 횟수 자체를 최대한 제한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루트가 있을 것이다.  이번 경기를 거울삼아 2라운드에는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KB스타즈 상대 7연패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해본다.

티켓예매 티켓예매